2023년 딸과 둘만의 여행을 다녀왔어요.
호르몬의 변화인지 아이가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아 많은 얘기를 나눠보고자 시작한 대만 여행이었지요.
저 또한 코로나로 여행을 꾹꾹 참고 있었는데 솔직히 딸 보다 제가 더 가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미처 알지 못했어요.
사춘기 딸과의 여행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는 걸요.
어릴 때 졸졸 따라다녔던 어린 꼬마가 아니었어요.
솔직히 첫날은 여행의 설렘과 호텔에 찾아 가느라 정신이 없이 금방 시간이 지나갔어요.
밤에 맛있는 거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쉬면 끝이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건 둘째 날부터 시작입니다.
여행 전 제일가고 싶은 곳을 알려 달라했더니 지우펀이래요.
그곳은 저도 기대가 큰 장소여서 미리 일일투어를 예약해 뒀어요.
처음 예약은 예. 스. 폭. 지로 예약을 했어요.
점심에 만나서 출발하는 일정이라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여행사의 예약 실수가 있었어요.
같은 금액에 예. 스. 폭. 진. 지로 한 곳이 추가된 거예요.
이른 아침에 투어가 시작되면서 몸과 마음이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예. 스. 폭. 진. 지란?
- 예류지질해양공원 - 여왕머리 바위
- 스펀 천등 - 천등 날리기
- 스펀 폭포 - 대만 나이아가라 폭포
- 진과스 - 황금박물관, 광부 도시락
- 지우펀 - 홍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
지금부터 사춘기 딸과 즐겁게 여행하는 방법, 여행 전에 미리 알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얘기해보려 해요.
1. 사진 공부를 좀 하고 가자 (SNS 사진을 잘 찍어줘야 한다)
저처럼 사진을 못 찍는 분이라면 여행 가기 전 미리 배워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특히 블로그나 SNS를 하는 딸이라면 더 신경 써서요.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찍어줬는데 좋은 소리 하나 못 들었네요.
지우펀에서의 사진은 정말 100장 넘게 찍었나 봐요.
건진 사진은 단 한 장이라네요.
말은 안 하지만 불만이 얼굴에 가득하더라고요.
지치고 힘들어 제 사진도 억지웃음 짓는 사진밖에 없네요.
사진을 조금 잘 찍었으면 딸과의 관계가 조금 즐겁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도 사진을 좀 배워봐야 할까 봐요.
블로그 사진도 찍어야 하니 겸사겸사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걸 럭키비키라 하나요^^
2. 빡빡한 스케줄은 NO (걷는걸 좀 줄여야 한다)
저는 여행 계획을 파워 J처럼 짜지는 않지만 대략 갈곳, 먹을 곳은 정해 두는데요.
사춘기 아이와 여행이라면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계획 짜는 걸 추천드려요.
여유롭게 즐기며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시원한 음료수도 한잔 마시면서 말이죠.
사실 전 이게 잘 안 돼요.
언제 올지 모르는 곳인데 최대한 많이 보고 오자 주의거든요.
지금은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있지만요.
사춘기 아이와 여행이라면 명심하세요!! 여유로운 스케줄 중요해요~
3. 아침시간은 여유 있게 해 주자 (아침잠 확보)
오전 시간은 좀 여유롭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춘기 때 잠이 많은 건지 일찍 일어나질 못하더라고요.
늦잠도 자고 화장하는 시간도 주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저는 혼자 멋진 엄마라 생각하며 아침 수영을 했어요.
저 수영하는 동안 일어나 예쁘게 화장까지 하라고요.
그. 런. 데 숙소에 오니 딸은 아직도 꿈나라네요.
와~~ 화가 정말 머리끝까지 나더라고요.
저는 여행 가면 시간이 아까워 늦잠 자는 건 못 보거든요.
나름 시간을 준거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자게 하는 게 뭐라고 내 마음에 짜증을 담아뒀는지 모르겠네요.
사춘기 아이들의 증상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제 딸의 증상은 의욕이 없는 거였어요.
해외여행이라 따라나섰지만 좀비처럼 쫓아다닐 것 같아 구글로 장소 이동은 딸에게 맡겼죠.
생각해 보면 잘한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요즘 구글 지도 잘 되어있어 여행 가면 아이들에게 맡겨봐도 좋을 듯해요.
여행도 같이 해야 기억에 오래 남잖아요.
사춘기가 지난 지금은 어떤지 아세요?
얼마 전 딸과 익선동에 갔는데요.
말하지 않아도 장소 이동을 알아서 척척 하더라고요.
버스 노선도 알아서 척척 ㅎㅎ
사춘기의 자녀가 있는 분은 기억하세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
다음은 아들과의 여행인데 어떨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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