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녹나무의 여신-히가시노게이고

by 늘봄 2025. 5. 12. 10:00
 
녹나무의 여신
전편에서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절도범이 된 레이토가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며 녹나무의 신비한 기념 의식에 관해 알게 되고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녹나무의 여신》은 레이토가 여러 사람과 만나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기적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봄바람만큼 따뜻한 감동과 반전을 일으키며 언제든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소설이다. 그러다 보면 이 착한 이야기가 우리를 신비롭게 물들일 수 있기를.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소미미디어
출판일
2024.05.23

 

 

자기 계발서나 재테크 책을 읽다 보면 지루하고 현타가 올 때가 있다.

책장이 넘겨지지 않을 때 나는 소설책을 읽는다.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들을...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책은 하루면 다 읽을 수 있는 나에겐 마법 같은 책이다.

1년에 2-3권은 지필 하는 대단한 필력가이시다.

 

이번에 읽어 본 책은 [녹나무의 여신]이다.

[녹나무의 파수꾼]의 후속작인데 후속작을 먼저 읽어 버렸다.

 

주인공 레이토가 여고생 유키나와 그녀의 동생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월향신사에는 신성한 녹나무가 있다.

초하루와 보름날 밤마다 나무의 동굴 속에서 밀초에 불을 켜고 염원을 주고받는 기념의식이 행해진다.

염원을 새기는 것을 '예념'이라 하고 받는 것을 '수념'이라고 한다.

레이토는 이 의식을 돕고 녹나무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념의식 중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레이토는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치우네의 인지장애와 모토야의 뇌종양 이야기는 눈물이 찔끔 났다.

 

[녹나무의 여신]은 추리소설만 쓰던 작가님의 결이 조금은 다른 책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잔잔하고 따뜻한 내용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진실과 정의의 중요성도 함께 담고 있다.

 

p357

미래에 대해 이래저래 고민하는 건 너무 바보 같은 일이다.

미래의 일 따위, 어떻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고, 내가 살아 있다고 실감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

 

우리의 삶 속에 작은 행복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전에 여행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오래된 녹나무가 있어 찾아보았다.

규슈의 사가현 다케오신사 안에 있는 3000천 년 된 녹나무가 그것이다.

 

이 나무가 바로 [녹나무의 여신] 소설 속 배경이 된 녹나무라고 한다.

높이가 27m, 뿌리 둘레가 26m의 영험한 기운을 뿜어내는 녹나무를 보러 규슈에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내 눈으로 책 속의 신비하고 영험한 기운을 느껴 보고 싶다.